"인생아, 아무리 날 괴롭혀봐라 그런다고 내가 죽나"... 파란만장한 화가의 독백 시 출간

드로잉 시집 '그대 등 뒤의 슬픔에게' 펴낸 용이림 작가... 세번의 부도, 남편과 사별 등 자신의 삶 은유적 언어로 표현한 독백의 시 '눈길'

이명선 기자 | 기사입력 2024/08/29 [15:28]

"인생아, 아무리 날 괴롭혀봐라 그런다고 내가 죽나"... 파란만장한 화가의 독백 시 출간

드로잉 시집 '그대 등 뒤의 슬픔에게' 펴낸 용이림 작가... 세번의 부도, 남편과 사별 등 자신의 삶 은유적 언어로 표현한 독백의 시 '눈길'

이명선 기자 | 입력 : 2024/08/29 [15:28]

▲ 용이림 작가의 '그대 등 뒤의 슬픔에게'


"내 인생에서 몇 번의 폭풍우가 지나간 후 나는 오랫동안 동굴속에서 머물렀다. 상처입은 짐승처럼 그렇게. 인생이란 놈은 항상 예고없이 어느날 갑자기 귀싸대기를 갈겼다. 다시 기운을 차리고 일어설라치면 이번엔 뒤통수를 갈기고, 쓰러져 있는 나에게 발길질을 퍼부었다."

 

용이림 작가는 최근 펴낸 '그대 등 뒤의 슬픔에게'이란 생애 첫 드로잉 시집 서문에서 동굴속에서 머리 박고 피흘리며 쓰러져 울고, 세상의 변두리 외진 곳에서 울부짖던 날들을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용이림 작가는 "인생아, 아무리 날 괴롭혀봐라. 그런다고 내가 죽나. 다시 꼭 행복해져서 인생에게 복수하리. 이 시집은 시인도 아닌 한 화가의 시덥잖은 시이지만 한때의 절망과 공황장애를 이기고 이제는 동굴 밖으로 나와 햇빛 속을 걷는 한 인간의 독백쯤으로 읽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녀는 이 시집에서 세번의 부도, 남편과의 사별.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자신의 감성적이고 은유적인 언어로 말하는, 짧은 독백의 시이자 슬픈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있다.

 

또 '슬픔도 오래 묵히니 발효돼 새로운 희망이 된다'는 슬픔의 역설에 대해 말하고 있다. '행복이란 물고기가 물 밖에 나와 헐떡거리며 깨닫게 된 물속의 자유처럼 항상 뒤늦게 깨닫게 되는 것'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제는 삶의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

 

작가는 행복한 나무, 카이로스의 봄 등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욕망인 행복을 그리고 있다. 간결하고 짧은 시에서 감성적이고 은유적인 삶의 통찰을 느낄 수 있으며 간간이 들어가 있는 유니크한 드로잉도 함께 볼 수 있는 시집이다.

 

■용이림(김용희) 작가 약력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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