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꼭 금메달 따고 싶습니다”

김시은 주짓수 여자 48㎏급 국가대표 인터뷰… 2019년 최연소 국가대표 이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출전
하루 8시간씩 맹훈련 ‘하프가드’·‘승글레그테이크다운’ 신기술 주특기· 5월 LA서 ‘월드 주짓수 챔피언쉽’ 출전 예정

심주현 기자 | 기사입력 2022/04/05 [10:26]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꼭 금메달 따고 싶습니다”

김시은 주짓수 여자 48㎏급 국가대표 인터뷰… 2019년 최연소 국가대표 이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출전
하루 8시간씩 맹훈련 ‘하프가드’·‘승글레그테이크다운’ 신기술 주특기· 5월 LA서 ‘월드 주짓수 챔피언쉽’ 출전 예정

심주현 기자 | 입력 : 2022/04/05 [10:26]

 

▲ 주짓수 여자 48㎏급 국가대표 김시은 선수  

 

“9월 열리는 항조우 아시안게임에서 당당히 우승하는 게 목표입니다.” 주짓수 여자 48㎏급 국가대표인 김시은 선수는 4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심정을 당차게 말했다. 김 선수는 지난 3월 26일 치러진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선발 국내 평가전에서 1위를 하며 국가대표로 뽑혔다. 2019년 최연소 주짓수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 선수는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7살에 주짓수에 입문한 뒤 나날이 눈부신 기량으로 성장하고 있다. 2년여 만에 만난 김 선수는 여전히 갸날프고 앳된 얼굴이었지만 더욱 다부지고 당찬 모습이었다. 주말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북악스카이웨이를 누비며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겸하면서 바리스타 자격증 따기에도 도전하고 있다. 김 선수는 현재 퍼플벨트로 ‘어반 주짓수’ 소속이며 서울시 소속 주짓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김포에 거주 중인 김 선수를 5일 김포시청 브리핑룸에서 만나봤다.

 

▶2019 년 12월 여자 48㎏급 주짓수 최연소 여자 국가대표로 선발된 뒤 2년여 만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결정됐다. 우승 소감은? 

→아시안게임에 선발돼서 새로운 동기부여 기회라고 생각한다. 2년 전부터 코로나 때문에 시합이 많이 열리지 않아 목표의식이 사라졌는데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 대회에 참가하고 나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부상으로 인해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더욱 더 값진 우승이었다.

  

▲ 김시은 선수가 경인시민일보와 인터뷰 중 잠시 포즈를 취하고 있다.    

 

1차전부터 결승전까지 대전 상황을 말해 달라. 상대는 누구이고 어떤 기술로 제압했는지. 

→이번 내부 선발전은 2년 동안 선발된 국가대표들이 모두 모인 대회였고, 기존 8개 체급 중 4 체급으로 추려 진행됐기 때문에 누가 어떤 체급으로 출전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여자 48kg급은 남녀 통틀어 가장 많은 인원이 출전했던 경기였기 때문에 힘들었다. 첫 번째 선수는 대전의 칸소니 선수였다. 삼각 조르기와 팔 꺾기로 KO 판정승을 얻어냈다. 상대의 탭에도 심판이 중지 선언을 하지 않아 상대 선수가 부상을 입었다. 팔이 다쳐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두 번째는 경기도대표 김나연 선수다. 이 선수는 2022년 48kg급 국가대표로 선발된 친구였고, 2~3년전 운동을 같이했던 경험이 있어 준비를 잘 할 수 있었다. 주특기인 삼각 조르기와 팔 꺾기로 KO승을 거뒀다. 

 

▲ 경기대표 김나현 선수에게 삼각조르기 기술을 걸고 있다.  

 

▶세 번째 경기 상대선수가 매우 인상적이었다는데.

→전북대표 박혜린 선수다. 이 선수가 운동하는 체육관 관장이 코칭을 잘하기로 유명한데 여자 선수가 많은 체육관이다. 예전 주짓수 선수 2년차에 박 선수가 운동하는 체육관의 다른 선수와 경기를 한 적이 있었다. 당시 상대 선수가 너무 잘했던 기억이 있어 오히려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가 됐고 아직도 선의의 경쟁자가 있는 체육관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체육관 출신의 선수와 경기를 할 땐 항상 더 긴장을 한다. 경험을 발판 삼아 선수를 충분히 분석하고 더욱더 철저히 준비했다. 이번에는 발목을 들어잡아 꺾는 기술로 30초도 안되는 시간에 KO승을 거둬 기뻤다. 네 번째는 경기도 대표로 부천에서 선수 양성을 전문으로 하는 체육관에서 훈련을 하는 선수였다. 생각했던 실력보다 더욱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라 생각해 긴장했지만 평소처럼 침착하게 삼각 조르기와 팔 꺾기로 바로 제압했다. 다섯 번째는 광주광역시 대표 박소정 선수다. 작지만 단단한 체형의 선수로 이전에 계속 KO승을 거뒀던 기술이 잘 먹히지 않았다. 또 다른 주특기인 도복을 이용해 상대를 넘긴 후 암바로 KO승을 거뒀다.

 

▲ 박혜린 선수에게 시작과 동시에 앵클락(발목꺽기)로 항복(탭)을 받아냈다.

  

▶6 차전 최종 결승전에서는 어떻게 승리했나.

→마지막 결승전은 대구 소속 신옥조 선수로 2년 전 마지막 선발전에서 내가 판정으로 패했던 선수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이기고 싶다는 각오로, 지금까지 다섯 판 경기를 상대측이 다본 터라 완전히 다른 전략을 구사했다. 상대 선수를 깊게 넘기고 마운트로 올라타서 끝내려고 시도할 때 한번 뒤집혔다. 이후에 삼각조르기 팔 꺾기를 이용했다. 팔 꺾기를 하려는 중 망설이다가 피니쉬를 제대로 하지 못햇다. 하지만 2년 전과는 달리 14대0으로 압도적인 퍼펙트 판정승을 받았다. 완벽한 KO가 아니라서 아쉬웠지만 뿌듯했다. 

 

▶2년 전에 비해 새롭거나 자랑할 만한 주특기 기술이 있나.

→이전까지는 화려한 기술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2년 동안 훈련하면서 기본적인 테크닉까지 탄탄하게 쌓았다. 2년 전과는 다르게 상대와 가깝게 붙어있는 상황에서도 간단하게 넘길 수 있는 하프가드나 싱글레그 테이크다운 같은 기술에 자신 있다. 하프가드는 반반 포지션에서 밑에 있을 때 겨드랑이를 파고들어서 상위에 있는 상대를 넘어뜨리는 기술이고, 싱글래그 테이크다운은 상대 다리 하나를 온몸으로 잡아 넘어뜨리는 기술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9월 10일~25일 개최되는데 향후 훈련은 어떻게 진행되나. 

→5개월 남은 시점에서 서울시 주짓수 협회에서 전지훈련 지원에 선발된 8명과 함께 5월에 미국 LA로 전지훈련을 간다. 세계 최고선수들이 오는 월드 주짓수 챔피언십(문디알)이라는 꿈의 시합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브라질·미국 등 세계 주짓수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데, 주짓수 종주국 사람들이 모두 참가하는 대회라 어렵겠지만 설렌다. 돌아와서는 선수들과 합동훈련을 하고 평소처럼 개인 운동과 웨이트 운동·체육관 운동 등 하루에 8시간가량 훈련할 예정이다.

 

▲ 아시안게임 최종선발 내부평가전 1위 상장.

 

▶문디알 시합에서 라이벌로 생각하는 선수가 있는지.

→4년 전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jessa khan이라는 캄보디아 출신의 선수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블랙벨트 레벨의 선수다. 4년 전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을 했고, 월드 주짓수 챔피언십 (문디알)에서도 여러 번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다. 그 선수를 가장 큰 라이벌로 생각하고 훈련하고 있다. 

 

▶주짓수 경기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팁을 알려 달라.

→주짓수도 아는 만큼 보이고 모르면 안 보이는 게임이다. 관전포인트로 밑에서 상위에 있는 선수를 KO시키는 기술이 주짓수의 꽃으로, ‘서브미션’이라는 기술을 눈여겨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목표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다른 선수들은 노력해도 출전 티켓이 적어 갖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레슬링이나 주짓수처럼 주 종목이 아닌 대회들은 티켓이 없어 노력해도 못 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번엔 출전 티켓을 얻었으니 꼭 우승할 것을 다짐한다. 

 

▶주짓수 외에 가장 좋아하는 취미가 있다면.

→최근에는 훈련이 없는 주말에 오토바이 타는 것과 커피 만드는 게 취미다. 2종 소형면허를 따 오토바이를 배워 휴일에 타고 있다. 가끔 북악스카이웨이를 달리기도 한다. 바리스타 자격증 공부도 하고 있는데, 현재는 주말에 서울의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다.

 

●김시은 선수 프로필

▲2000년 1월 3일생, 전남 화순 출신, 김포고 졸업 ▲제1회 도네이션컵 53kg 체급 우승 ▲의정부 주짓수 협회장배 53kg 체급 우승 ▲경기도 회장배 주짓수 챔피온쉽 53.5kg·58.5kg 통합 우승 ▲경기도 주짓수협회 블루랭킹 1위 선정 ▲리그로얄 4 서울 53kg 체급 우승, 앱솔루트 우승 ▲리그로얄 2019 블루랭킹 1위 선정 ▲제2회 도네이션컵 53.5kg 체급 우승, 앱솔루트 우승 ▲제4회 브라질리언 주짓수 넘버원 챔피온쉽 53.5kg 체급 우승, 앱솔루트 우승 ▲니온밸리컵 제3회 53.5kg 체급 우승 ▲아디다스 엘리트 주짓수 선수 정식 계약 ▲마산회장배 주짓수 시합 48.5kg 체급 우승 ▲세계주짓수협회 IBJJF 주관 국제아시안컵 48.5kg 체급 우승 ▲2019년 12월 주짓수 국가대표 48kg급 선발 ▲2022년 3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선발 내부평가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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