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촌서 처음 홍기철 선생 공연본 후 운명으로 느껴… 줄타기 인생 20여년”

국내서 2명뿐인 여성 어름사니 박지나양 인터뷰… 초등3학년때 친구따라 사물놀이부에 들어간 게 첫 인연
“앞으로 오래 관객들과 소통하며 만나고 싶어… 보통사람 줄 타기 비유, 한분이라도 위로받으면 행복할 뿐”

이광민·권오행 기자 | 기사입력 2022/05/24 [13:17]

“민속촌서 처음 홍기철 선생 공연본 후 운명으로 느껴… 줄타기 인생 20여년”

국내서 2명뿐인 여성 어름사니 박지나양 인터뷰… 초등3학년때 친구따라 사물놀이부에 들어간 게 첫 인연
“앞으로 오래 관객들과 소통하며 만나고 싶어… 보통사람 줄 타기 비유, 한분이라도 위로받으면 행복할 뿐”

이광민·권오행 기자 | 입력 : 2022/05/24 [13:17]

▲ 어름사니 박지나양이 24일 경기아트센터 정원에서 가진 본지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살아온 자신의 어름사니 인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내에서 2명뿐인 여성 어름사니 박지나(35)양은 24일 경기아트센터 정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3학년때 민속촌에서 홍기철 선생의 줄타기공연을 보고 이건 내가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며 어름사니와의 인연을 꺼냈다. 박양은 1988년 8월15일생으로 경기 안성시 백성초등학교와 안성여자중학교·가온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음악극과에 재학 중이다. 박양은 최근 안성바우덕이 단체에서 벗어나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어 독립적인 어름사니길로 접어들었단다. 박양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축제며 공연이 많이 없었다. 이젠 어름사니에게도 많은 무대가 주어져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으면 좋겠다”며, “큰 공연부터 작은 공연까지 제 공연을 보는 사람이 있다. 존재하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의 힘을 받아 그 힘으로 그분들을 위로해 드리고 힘을 드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지나양과의 일문일답.

 

 

▲ 외무릎훓기 묘기

 

▼줄타기를 배우게 된 동기가 있다면. 언제 어떻게 배우게 됐나.
→ 초등학교 3학년 때 가장 친한 친구를 따라 사물놀이부에 들어가게 됐다. 북소리 장구소리 꽹과리 소리가 너무 좋았고 함께 호흡하며 악을 만들어가는 게 재미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사물놀이부에 들어가 사물놀이를  배우게 됐고, 사물놀이를 지도하시던 강사선생님께서 안성 남사당 보존회 회원이셨다. 이때 혹시 남사당에 여장으로 들어올 생각이 없느냐고 제안하셨다. 저는 더 깊이 자세히 배우고 싶어 남사당에 들어가겠다고 답했다. 그렇게 몇 년을 따라다니며 무동도 타고 악기도 배우면서 공연을 다녔다. 그러던 중 남사당이 시립풍물단으로 준비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기 위해 남사당 여섯 마당을 재연한다고 했다. 그 중 줄타기가 있었고 저에게 해보지 않겠냐는 또 한번의 제안해서 흔쾌히 하겠다고 말했다. 처음엔 줄타기가 무엇인지 몰라 민속촌에 가서 홍기철 선생님의 공연을 봤는데 ‘이건 내가 해야 될 것 같다’고 생각됐고, 저 자리에서 내가 공연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마구 가슴이 뛰었다. 그렇게 줄타기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10살때 시작했으니 어언 20여년이 흘렀다.

 

▲ 옆쌍홍잽이 기술


▼‘어름사니’란 뭐고, 가장 화려하고 고난도기술은 뭔가.
→ ‘얼음사니’에서 유래해 줄타는 사람을 부르는 호칭이다. ‘얼음 위를 걷듯이 위험하다’ 해서 얼음이라는 말이 발음되는 대로 ‘어름’이라는 말이 붙었고 산이는 ‘무엇과 무엇의 경계’라는 뜻으로 하늘과 땅의 경계에서 줄을 탄다고 해서 사니라는 말도 있다. 또 신과 인간의 경계 있을 만큼 기예 좋다하여 ‘사니’라는 말이 붙어 줄타는 사람을 ‘어름사니’라고 일컫는다. 줄타기 중 고난도 기술은 쌍홍잽이·옆쌍홍잽이·양발끝으로 코차기 등이 있으며 보통 줄에서 높게 뛰면서 연기하는 연희다.
 
▼젊은여성으로서 줄타기 하는데 장점은 뭐고 단점이 있다면 뭔가.
→ 여자가 줄을 탄다고 하면 남자보다 힘이 없어 점프력이나 기술의 힘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여자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요염하고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 관객들이 더 좋아해준다. 기술을 흉내내거나 연기할 때 여자로서 더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다.
 

▲ 줄위에 눕기 묘기


▼그동안 국내외 공연활동 중 인상에 남는 공연을 든다면.
→ 2002 월드컵 때 올림픽 응원을 위해 한국 대표로 저희 단체가 공연을 가게 됐다. 외국인 앞에서 저희 전통 연희를 보여 주고 이해 시킨다는 점이 매우 재미있고 인상에 남는 공연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해외 공연도 자주 많이 하고 싶다.
 
▼지자체에 바라는 희망사항이 있나.
→ 코로나로 인해 축제며 공연이 많이 없었다. 어름사니에게도 많은 무대가 주어져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으면 좋겠다. 큰 공연부터 작은 공연까지 저희 공연하는 사람은 보는 사람이 있다. 존재하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의 힘을 받아 그 힘으로 그분들을 위로해 드리고 힘을 드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 양발끝으로 코차기 묘기


▼앞으로 꿈은?
→ 큰 꿈은 아니지만 앞으로 최대한 오래 많은 관객들과 소통하며 만나고 싶다. 보통 사람들은 인생을 줄 타기에 많이 비교하지 않느냐. 제 공연을 보고 조금이라도 한분이러도 더 위로받고 희망을 갖게 된다면 더 할 나위 없이 고마울 뿐이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그동안 많은 분들이 코로나 때문에 많이 지치고 힘들었을 것이다. 당연한 것이 너무 감사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공연하고 만나 소통하고 웃고 떠드는 것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누구의 잘못도 아닌 상황에 그것들을  마음대로 하지 못했던 시간이 많이 안타깝다. 앞으로는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항상 감사하고 소중한 마음을 갖고 공연하겠다.
 
■약력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 21호 김기복 안성남사당 풍물놀이 사사, 홍기철 명인 줄타기 사사,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재학중.
 

■출연공연 ▶2003 뮤지컬 ‘바우덕이’출연 ▶2004 그리스 아테네올림픽 한국 공연단 ▶2006 홍콩 춘절축제 초청 공연 ▶2008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공연 ▶2009 MBC 마당놀이 ‘토정비결’출연 ▶2010 新남사당 테크판타지쇼 ‘바우덕이’ ▶2015 국악으로 행복한 수요일 출연  이외 600회 이상의 국내외 공연 및 방송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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