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축제 매일 10만명 이태원 몰릴 것 예측... "인재인가 단순사고인가"

서울관광재단 사고 발생 지역서 이벤트, 서울 용산구 긴급회의 방역에 중점…인파 대비 없어
참사 당일 이태원역 부근 투입한 경찰 고작 130∼140명...2017년 20만명 몰렸지만 사고 없어
5만여명 몰린 BTS 부산 공연장 주변 경찰-지자체 등 관련 기관서 2700명 동원행사와도 비교

경인시민일보 | 기사입력 2022/10/31 [07:16]

핼러윈 축제 매일 10만명 이태원 몰릴 것 예측... "인재인가 단순사고인가"

서울관광재단 사고 발생 지역서 이벤트, 서울 용산구 긴급회의 방역에 중점…인파 대비 없어
참사 당일 이태원역 부근 투입한 경찰 고작 130∼140명...2017년 20만명 몰렸지만 사고 없어
5만여명 몰린 BTS 부산 공연장 주변 경찰-지자체 등 관련 기관서 2700명 동원행사와도 비교

경인시민일보 | 입력 : 2022/10/31 [07:16]

▲ 지난 29일밤 서울 이태원 핼러윈 축제를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 속에서 한 여성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MBC화면 캡처


서울 이태원에서 지난 29일 밤 10시20분쯤 발생해 150명이 넘는 대형 압사사고에 대해 인재인지 단순사고인지 궁금증이 더해가고 있다. 사고발생 30시간이 지난 31일 오전 8시 현재 사망 154명, 부상자가 149명에 이르고 있다.

 

YTN보도에 따르면 이번 핼러윈 축제는 매일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이태원에 몰릴 것으로 예측됐다. 순식간에 벌어진 참사였지만 현재로선 사전에 분명히 예방할 수 있었던 인재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후진국형 재난이라는 지적 속에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등의 안전 관리에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핼러윈 파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역이 서울 이태원이다. 올해는 3년 만에 거리두기 없이 열리면서 당연히 더 많이 모일 것이란 예상이 진작부터 나왔다. 핼러윈 축제 기간에 10만 명이 몰릴 것이라는 지자체 예상까지 있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딱히 안전사고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았고 산하 기관인 서울관광재단은 사고 발생 지역에서 이벤트를 마련했다. 담당 자치구인 용산구는 긴급회의를 열긴 했지만, 방역에 중점을 뒀고 대규모 인파에 대한 대책은 사실상 없었다.

 

▲ 이태원의 한 상인은 참사당일 상황에 대해 안전교육이나 제대로 된 경찰 안전조치가 없었다고 말했다. jtbc화면 제공


또 사고 당일 이태원역 부근에 투입된 경찰은 130~140명에 불과했다. 이날 행사에 이태원역 을 이용한 한 시민은 저녁 8시 10분쯤 도착했다. 지하철에서 계단 올라가는데 사람들이 진짜 천천히 엉금엉금 가는 상황이었다. 맘속으로 이거 무슨 일 날 수 있겠다 싶어서 무서웠다. 근데 나가니까 경찰은 당연히 없고 사람들 다 같이 우르르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반면 2017년에는 예년의 두 배 수준인 20만 명이 이태원에 몰렸지만 별다른 안전사고는 없었다. 그때처럼 폴리스라인을 치며 적극적으로 관리했더라면 이번처럼 일이 커지진 않았을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지난달 5만5천 명이 몰린 BTS 부산 공연장 주변에 경찰과 지자체 등 관련 기관에서 2700명을 동원했던 것과도 비교된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이거야말로 후진국형 재난이다. 사실 충분히 관리가 되고 예방할 수만 있었다면 발생하지 않거나 피해가 굉장히 줄 수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가 안 되는 상황이었다. 

 
경찰과 서울시, 용산구의 대응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진상 조사 역시 이들이 스스로 하게 됐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이태원 대규모 참사에 대해 서울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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