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꿰고 꽃게 자망설치 체험에 어선타고 간재미도 잡고... 60대 주부도 어촌에 살어리랏다"인천시 수산기술지원센터, '인천 귀어학교 제1기 도시민 기술교육과정' 20명 수료식... 2기는 5월7일부터 실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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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미추홀구에서 온 홍일점 주부 이순덕(65)씨는 어촌생활이 무척 궁금했다. 그러던 중 3월부터 인천시 수산기술지원센터가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자세히 알고 싶었다. 교육을 받아보니 어촌생활을 하는 데 가장 필요한 교육이라고 생각됐다. 그중에서도 대이작도에서의 어선체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요즘 제철인 간재미와 소라 등을 직접 잡아봤는데 매우 색다른 어촌체험이었다. 옹진군에서 나는 수산물 가공분야에 관심이 많다. 예를 들면 바지락을 말려서 판매하거나 간재미를 말려서 조림이나 지져먹는 식품으로 가공해서 식품화해보는 게 꿈이다.
#. 인천 송도의 엔지니어 출신으로 지난해 퇴임한 박용일(65)씨는 인터넷에서 귀어학교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여기 와서 배우면서 어선분야에 관심을 가졌다. 낚싯배를 운영하고 싶고 주꾸미도 잡는 일을 하면서 맨손어업으로 바지락이나 김 채취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실습을 이작도로 갔는데 그물을 쳐서 물고기를 잡아봤다.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잡을 때 손맛이 아주 짜릿했다. 직접 잡은 물고기에다 소주한잔 곁들이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앞으로 영흥도섬으로 가서 면허 있는 작은 배를 구입해 맨손채취 사업을 시작하고 싶고 또 낚시사업도 하고 싶단다.
#. 20명 교육생 가운데 가장 젊은 유성룡(37)씨는 소래포구역 근처에 살면서 현재 물류분야 일을 하고 있다. 이전부터 어촌생활에 관심이 많았는데 마침 인천시에서 귀어학교 교육이 있어 지원하게 됐다. 이론과 실습을 병행해서 받았는데 너무 좋은 교육이었다. 무의도에서 꽃게 닻자망설치 실습을 해봤는데, 그물을 꿰고 설치까지 해보는 일은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귀한 체험이었다. "실제로 어촌에서 이렇게 살아가는구나"라고 깨달았다. 5주동안이지만 실전체험을 해보고 나니 앞으로 어촌생활에 나름 자신감도 생겼다. 교육을 마친 후에는 무의도항에서 주말마다 계속 현장체험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다가 1년정도 현장 경험을 쌓은 후 그다음에 직접 배를 구입해 이 분야에 뛰어들 계획이란다.
4일 오후 2시 인천광역시 수산기술지원센터는 대회의실에서 '인천 귀어학교 제1기 도시민 기술교육과정'을 밟은 20명에 대해 수료식을 가졌다.
이날 열린 수료식은 김을수 인천시 해양항공국장을 비롯해 한국어촌공단 김종범 센터장, 김율민 인천시 수산지원기술센터소장, 교육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상 시청, 수료증 및 표창장 수여, 수료생 소감 공유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인천 귀어학교는 귀어귀촌 촉진과 어촌소멸 대응을 위해 추진된 도시민 기술교육 과정으로, 수산업 전반에 대한 기초 이론교육과 2주간의 어선어업 실습 교육 등 총 5주의 과정을 통해 귀어귀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다.
수료생 20명 중 남성 18명, 여성 2명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인천 10명, 서울 7명, 경기 3명이며, 연령별로는 30대 1명, 40대 5명, 50대 11명, 60대 3명으로 50대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인천시는 인천 귀어귀촌 지원센터의 도시민 어촌유치지원사업과 연계해 수료생들이 안정적으로 인천 어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창업어가 멘토링, 귀어인 인턴제, 주거환경 개선 지원 등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을수 인천시 해양항공국장은 "앞으로 어촌생활을 해나가다보면 어려운 점도 많을 것이다. 그때마다 저희들에게 기탄없이 애로사항을 말씀해주시면 문제점을 파악해서 가능한 사항은 수산정책에 바로 반영해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율민 인천시 수산기술지원센터 소장은 “인천 귀어학교 교육을 통해 얻은 다양한 정보 및 현장경험과 어촌계장, 선배 귀어인 등 인적네트워크는 귀어귀촌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수료생 모두가 인천에 귀어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인천 귀어학교는 5월 7일부터 6월 7일까지 제2기 도시민 기술교육과정으로 귀어귀촌 전문 어업 및 양식업 교육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