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한강 당정뜰 모랫길 '수도권 최고의 맨발걷기길' 명소로... "전국서 맨발걷기길 조성 붐"모래 추가 포설 및 고온스팀 살균 소독 등 4.9km 구간 쾌적한 환경 조성... 시·종점부 세족시설 설치 편리하게 조성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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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남시가 '한강 당정뜰' 제방도로에 맨발걷기길을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맨발걷기가 건강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 전국 지자체에서도 잇따라 맨발걷기길 조성에 나서고 있다.
하남시는 한강 산책길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한강 당정뜰 제방도로(이하 ‘한강 뚝방길’)에 맨발 걷기를 즐길 수 있는 모랫길을 조성하고 유지‧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한강 뚝방길 모랫길은 지난 6월 착공해 1개월 간의 공사를 거친 끝에 이달 4.9km 구간에 맨발 걷기가 가능한 모랫길로 조성됐다. 현재는 전국적인 맨발 걷기 열풍에 따라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하남시 대표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현재 시장 또한 매일 출근길에 한강 뚝방길 모랫길을 걸으며 직접 주민들의 불편 및 건의 사항을 청취해 시설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하남시는 이 같은 시민 소통 노력을 토대로 지난 25일 모래길 초입을 정비해 임시로 발을 씻을 수 있는 곳을 마련했으며, 향후 시·종점부에 세족시설을 설치해 시민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28일에는 모랫길 전 구간에 걸쳐 모래 추가 포설 및 살균소독 등 재정비 사업을 추진했다. 긴 장마로 모래 유실로 보행이 불편해졌다는 주민 의견도 수렴해 추가 포설을 실시하며 폭신한 모랫길을 조성하기도 했다.
또한 시민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4.9km 전 구간에 걸쳐 250도 고온스팀 살균소독을 실시했고, 반려동물 출입 제한 안내판을 설치해 불순물 등 오염 물질 사전 예방에도 힘썼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전국적으로 맨발 걷기가 열풍일 만큼 그 열기가 뜨겁다”며, “한강 뚝방길 모랫길에 대한 시민 만족도를 높여 수도권 최고의 맨발 걷기길을 조성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맨발 걷기가 건강회복 및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성남시와 울산시, 남양주시, 서울 양천구 등 전국 각지에서도 황톳길 등 맨발길 조성에 힘쓰고 있다.
맨발 걷기가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다리근육을 많이 이용하기 돼 운동효과가 높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맨발로 걷는 것이 혈액순환뿐만 아니라 염증이나 면역반응, 상처의 치유, 만성염증 및 자가 면역 질환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의 제임스 오슈만 박사 연구팀은 2015년 3월 “맨발이나 손 등의 신체가 지구 표면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것으로 염증, 면역반응, 상처치유, 만성염증 및 자가면역질환의 예방 또는 치유에 도움이 된다”고 국제학술지 인플라메이션 리서치(Journal of Inflammation Research)를 통해 발표한 바 있다.
또 맨발 걷기로 인한 접지가 학습능력 향상, 스트레스성 질환의 치유 등 정신과 관련된 부분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들도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 게단 슈발리에 박사 연구팀은 2012년 1월 “지구 표면의 전자가 수면장애, 신경증 등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환경 및 공중보건(journal of environmental and public health)를 통해 발표했다.
또 노스 플로리다 대학 트레이시 알로웨이 교수 연구팀은 2016년 5월 “맨발로 달리는 운동을 통해 작업 기억(Working memory)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SAGE(SAGE Journal)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72명의 성인남녀 중 한 그룹에게 맨발로 16분 정도 달리기를 시키고, 다른 한 그룹에는 신발을 신고 달리게 한 다음, 작업 기억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맨발로 달리게 한 그룹만 평균 16% 작업 기억 능력이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맨발로 걷기가 좋은 점들이 많지만 유의해야 할 점들도 있다. 맨발로 걷다 보면, 발바닥의 자극이 지속되기 때문에 오히려 피로가 가중될 수 있다. 30분 이상 맨발로 걷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체중이 발바닥에 실리게 되어 발에 상당한 충격이 가게 되는데, 이로 인해 골절이나 여러 가지 손상 위험이 높다. 따라서 발바닥에 날 수 있는 상처나 골절에 주의해야 하며, 특히 습관성 염좌, 발목손상, 퇴행성 관절염, 혈액순환 장애, 당뇨 등 환자는 맨발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