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가 나타났다"... 제37회 KBS전국어린이판소리왕중왕대회 인천첨단초 김가영양 대상

고창군-KBS 전주방송총국 주최... 김수연 명창 “통목소리로 귀가 시원”, 윤진철 명창 "하청서 부르는 기교 매우 놀랍다" 칭찬
우수상 정유찬군-김경원군도 함께 원진주 명창한테 동문수학... "역대 대회사상 한 스승밑에서 3명의 수상자 배출한 건 처음"

이명선 기자 | 기사입력 2024/11/11 [13:03]

"정년이가 나타났다"... 제37회 KBS전국어린이판소리왕중왕대회 인천첨단초 김가영양 대상

고창군-KBS 전주방송총국 주최... 김수연 명창 “통목소리로 귀가 시원”, 윤진철 명창 "하청서 부르는 기교 매우 놀랍다" 칭찬
우수상 정유찬군-김경원군도 함께 원진주 명창한테 동문수학... "역대 대회사상 한 스승밑에서 3명의 수상자 배출한 건 처음"

이명선 기자 | 입력 : 2024/11/11 [13:03]

▲ 고창군-KBS 전주방송총국 주최 37회 전국어린이판소리왕중왕대회 수상자들과 그 스승인 원진주 명창(오른쪽서 2번째).


고창군과 KBS 전주방송총국 주최 37회 전국어린이판소리왕중왕대회에서 '정년이' 소리꾼이 나타났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김태리 주연의 TvN드라마 ‘정년이’를 본 시청자는 첫 장면을 모두 기억할 것이다. 어린 나이의 정년이가 극중에서 판소리에 대한 천재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올해로 37회를 맞이하는 전국어린이판소리왕중왕대회가 지난 9일 예선을 거쳐 10일 오후 2시부터 고창군 문화의전당에서 본선이 진행됐다. 고창군과 KBS 전주방송총국에서 주최하고 (사)동리문화사업회에서 주관하는 해당 대회는 참가자격을 2023년~24년 국악대회 입상 이력이 있는 초등학생까지 어린이 판소리꾼으로 제한을 두고 있다.

 

그야말로 차세대 정년이를 가려내고 왕중왕(Top of the Top)을 선출하는 대회로 명창을 꿈꾸는 어린이 소리꾼에게 꿈과 같은 무대다. 참가 자격에 제한이 있는데 36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예선에 지원하고, 예선을 거쳐 선정된 7명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본선에서는 김수연 명창을 비롯해 김석배 교수, 유영애 명창, 김향순 명창, 윤진철 명창, 최영인 명창, 원진주 명창 등이 심사를 맡아 진행됐다.

 

영예의 대상은 적벽가 중 '새타령'을 부른 인천 송도 첨단초등학교 3학년 김가영양이 안았다. 김양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천부적인 소질에 잘다듬어진 소리가 인상적으로 그 진가를 발휘했다.

 

본선 진출자 사전 인터뷰에서 김양은 “태어날 때부터 목소리가 우렁차서 판소리를 배우면 소리꾼으로 대성할 것 같다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적극 권유한 뜻을 따라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거푸 “원진주 선생님, 감사합니다”라고 고마워했다.

 

▲ 고창군-KBS 전주방송총국 주최 37회 전국어린이판소리왕중왕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가영양이 상장과 꽃다발을 받고 있다.


심사위원들의 심사평도 진풍경이었다. 김수연 명창은 환하게 웃으며 오랜만에 “통목으로 지르는 소리를 들었다. 귀가 시원하게 뚫렸다”며 기뻐했고, 윤진철 명창은 "하청에서 부르는 기교는 어른도 어려워하는 부분인데 이를 표현하는 게 매우 놀랍다"고 칭찬하면서도 5바탕 중 난이도가 높은 적벽가 중 '새타령'을 목을 아끼지 않고 부르자 “좋은 목이 망가지면 안된다”고 그 스승에게 잘 키우기를 당부했다. 두 분 모두 어린 명창을 아끼는 마음이었다.

 

이번 대회의 특이한 점이 하나 더 있다. 대상을 수상한 김가영양 말고도 본선 진출자 중 한 스승 아래서 동문수학한 학생이 2명 더 있다는 것이다. 우수상을 차지한 정유찬군과 김경원군이 주인공이다.

 

함께 공부하고 경쟁하며 어린이로서 최고의 명예를 갖는이번 대회의 본선 진출자 7명 중 3명이 한 스승 아래서 나온 것이다. (사)동리문화사업회 신유섭 이사장은 "왕중왕의 옥석을 가려내는 역대 대회 역사상 한 스승밑에서 3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건 이번에 처음있는 이례적인 일"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렇다면 역대급 수상자를 가르친 판소리 스승은 누구일까 궁금하다. 얼마전 올해의 판소리 입시생을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에 각각 합격시킨 원진주 명창이 스승이다.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출중한 제자를 배출하고 있는 원 명창은 제자들의 이러한 성과를 묻는 질문에 “모든 제자들이 어디서나 항상 인정받는 것이 매우 뜻깊고 뿌듯하다. 제게 뭔가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게 아닐까요?”라며 웃으며 말했다. 또 “제 소명이 확고해졌다. 제자들은 제 거울로, 한 명도 빠짐없이 대한민국 소리판을 이끌어가는 소리꾼으로 키워내겠다”고 다짐했다.

 

해당 대회는 KBS전주방송총국이 오는 12월 17일 오후 2시 전국 방송으로 송출할 예정이다.

 

대회 수상자들은 다음과 같다. △대상 김가영(인천 첨단초등 3학년) △최우수상 김지유(청주 내곡초등 5학년) △우수상 송태린(고양 신원초등 5학년) △우수상 정유찬(인천 대월초등 6학년) △우수상 민경원(인천 대정초등 4학년) △장려상 김운찬(함평 나산초등 6학년) △장려상 구민정(사천 사남초등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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