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림시설 좀더 높게 설치 차별화... 비피해 및 일조량 적당해 포도맛이 정말 꿀맛이죠"화성시 서신면 홍법리 거주 60대 홍성선·박선순 부부 '홍포도농장' 30여년 운영... 20일 첫 수확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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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농사는 알솎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농장은 비가림시설 높이를 좀더 높게 설치해 차별화해 비피해 및 일조량이 과다한 걸 방지하고 적당한 햇볕을 쬐어, 당도가 높고 알이 단단해 포도가 정말 꿀맛입니다."
체험행사를 비롯해 페스티벌과 가요제 등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동안 제19회 화성예술제가 열리고 있는 화성 궁평항으로 가는 길에 서신면 홍법리에 다다르자 왕복2차선 시골길에 '홍포도농장' 간판이 눈에 띄었다.(화성시 서신면 홍법리 204번지)
간판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 100여m 가보니 홍포도 농장주인 홍성선(67)·박선순(64) 부부가 마침 올해 들어 첫 포도수확을 하고 있었다. 포도농사를 지은 지 30년이 넘었다는 '꿀포도박사' 부부는 "예전에 송산포도가 유명했는데 여기 사강포도도 유명했다. 농사수익이 괜찮아 30여년 전 처음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홍씨 부부는 "개개인의 농사 방법에 따라 포도맛도 다르다. 처음에는 알솎기가 가장 중요한데 아무것도 모르고 송이가 달린 채로 달린 송이전체를 그냥 뒀다가 농사를 망치기도 하고 그시절 관수시설이 발달되지 않아서 날씨가 가물면 말라 제대로 수확을 못해 포도알이 터지기 일쑤였다"며 지난날의 실패담을 회고하기도 했다.
또 여름철 비가 너무 많이 내리면 폭우피해도 많이 입었다. 2000여평 가량 포도농사를 짓고 있는데 해마다 수확량은 날씨에 따라 다르단다. 예전에는 5킬로나 10킬로 박스포장을 했지만 요즘은 3킬로 박스포장으로 판매하는 게 유행이다.
지난해에 5킬로 박스로 평균 2000여개를 판매했단다. 선호하는 포도품종도 연령층마다 다르다. 기존 켐벨포도는 중장년층이 선호하고 최신품종인 샤인머스캣은 주로 젊은층이 좋아한다. 주류작목인 캠벨을 재배해 왔는데, 최근 젊은층들의 샤인머스캣 재배요청이 많아 3년간 키워 올해 첫 수확을 기다리는 중이다.
포도농사는 거름뿐만 아니라 물주기와 비가림시설 등 무엇보다 관리가 중요하다. 홍포도농장은 비가림설을 좀더 높게 설치했다. 바람 통풍이 좋고 햇볕 일조량도 포도에 고루고루 적당히 비쳐준다.
또 주인장이 강조하는 게 완숙시기가 아니면 포도수확을 조기에 출하하지 않고 신맛이 완전히 빠질 때까지 기다린 후 제대로 숙성이 돼야 따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제대로 익지 않았는데 팔라고 해도 완전 숙성 맛이 날 때까지는 판매를 안한다는 고집도 있다.
홍씨 부부는 "캠벨은 식수 20년생인데도 아직도 당도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농작물은 주인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처럼 물도 거름도 비가림시설도 제때제때 해줘야 포도가 맛이 있다"며, "30여녀간 단골고객들이 포도맛을 인정해줘 알아서 찾아오고, 올때마다 또 다른 지인들을 모시고 와서 갈수록 단골들이 늘어나고 있어 힘들지만 보람을 느낀다"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홍포도농장은 포도농사 외에도 고추와 배추농사도 함께 하고 있어 수십년 가족같은 단골들에게는 수확 끝물에 청고추나 배추를 덤으로 주기도 한다. 또 포도밭 입구에 정자가 있어 친한 단골들은 가족끼리 와서 삼겹살파티도 하곤 한다고 귀띔했다.
수확 후 마지막 남은 잔챙이 포도를 모아서 포도즙을 만들기도 한다. 홍씨부부는 포도뿐만 아니라 화성의 대표쌀인 수향미 벼농사도 2만여평 짓고 있다. 벼수매로 작년에 40킬로짜리 1000여포대를 생산했단다. 쌀이 찰지고 윤기가 많아 거의 수매로 나가는데 일부는 고객들이 사가기도 한다.
이 밖에 고추농사도 2000여평에 1만5000여그루 심어 요즘 한창 건조작업을 하고 있다. 홍씨부부는 날씨가 너무 더워 고추를 수확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화성시에서 송산포도와 사강포도를 통합해 송산포도축제로 브랜드화해 해마다 9월 초에 송산포도 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는 궁평항 광장에서 9월 2일부터 3일까지 송산포도축제가 열린다. 2005년부터 시작한 축제는 생산농가의 체험프로그램 및 판매부스를 운영한다.
화성 송산포도의 우수성을 축제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홍보해 농업인들에게 소득향상과 생산의식 고취를, 시민들에게는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